• shan0750

꼬리에 꼬릴 물고 | 돼지 안 돼지

상대성을 쉽지만 깊게 알려주는 창작 그림책! 아무런 질문도 던지지 않지만, 질문에 질문이 꼬리를 무는 그림책! 생각을 바꾸고 그 생각을 또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!

여러분은 키가 큰가요, 작은가요? 뭐라고요, 작다고요? 그렇다면 왜 작다고 생각하나요? 혹시 엄마보다 작아서, 아빠보다 작아서 작다고 생각하나요? 그럼 아기보다는 키가 큰가요, 작은가요? 크다고요? 그렇다면 여러분은 정말 키가 크다고 말할 수 있나요, 아니면 키가 작다고 말할 수 있나요? 어때요, 딱 꼬집어 말하기가 참 어렵지요?

그렇습니다. 우리가 생각을 조금만 더 깊이 해 보면 평소에는 떠올리지 못했던 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. 하나만 더 물어볼까요?

여러분은 정말 땅 위에 똑바로 서 있을까요?

이건 좀 말도 안 되는 질문 같은가요? 온 세계 사람들은 둥그런 지구에 서 있습니다. 지구는 중력이 있어서 둥그런 지구 위나 아래 그 어디에 서 있어도 안 떨어지지요. 그러니까 똑바로 서 있다고 말할 수도 있고, 거꾸로 서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.

그러면 내가 눈으로 본 것은 언제나 사실일까요? 무엇을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은 하나뿐일까요?

반달 그림책 23권 《돼지 안 돼지》는 “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안 되지?” 하고 묻는 듯합니다. 《돼지 안 돼지》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분의 생각을 뒤흔들어 놓습니다.



이 책의 표지를 보세요. 여러분은 이 책의 표지를 볼 때부터 “엥, 이게 뭐야?” 하고 이상한 소리를 지를지도 모릅니다. 아니면 그냥 돼지가 계단을 내려간다고 생각하고 다음 장을 넘겼을 수도 있지요. 정말 아직도 무엇이 이상한지 못 알아차렸나요? 다시 한 번 살펴보세요.

본문 첫 장면을 볼까요? 양탄자 위에 있는 돼지와 양탄자 아래에 있는 돼지가 있습니다. 그런데 위를 보면 글자가 뒤집혀 있습니다.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? 그렇지요. 책을 돌려 보아야겠죠. 그렇게 하면 양탄자 위에 있던 돼지는 아래로 가고, 양탄자 아래에 있던 돼지는 위로 갑니다. 같은 그림이라도 똑바로 볼 때와 돌려 볼 때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던져 줍니다.

다음 장을 넘기면, 왼쪽에는 돼지가 세 마리 있고 오른쪽에는 스무 마리도 넘습니다. 그런데 왼쪽 장을 한 번 더 넘기면 아무 글도 없이 백 마리가 넘는 돼지만 가득 보입니다. 어떤 쪽에 있는 돼지가 많고 어떤 쪽에 있는 돼지가 적을까요?

이처럼 《돼지 안 돼지》는 우리가 단순하게 비교해서 결정해 버리는 정답을, 다시 물음표를 더해 독자 여러분께 돌려드립니다. 책을 돌려도 보고, 옆으로도 펼치고, 아래로도 펼치고, 위로도 펼쳐 보면서 생각에 생각을 더할 수 있게 꾸몄습니다. 또 《돼지 안 돼지》에는 우리가 흔히 만나볼 수 있는 낱말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풀었습니다.


‘위와 아래, 많고 적음, 멀고 가까움, 앞과 뒤, 있고 없음, 좁고 넓음, 크고 작음, 뚱뚱하고 날씬함, 무겁고 가벼움, 깊고 얕음, 느리고 빠름, 길고 짧음, 높고 낮음, 안과 밖’



이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뚜렷한 답이 없습니다. 그래서 책을 보는 우리도 너무 헷갈리는데, 저 책 안에 있는 돼지는 어떨까요?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돌 같은 돼지는 자신이 누구인지,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정말 헷갈리겠지요. 내가 작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더 작은 돼지가 나타나고, 내가 안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에 있는 돼지가 나를 보고 있으니, 마치 이상한 나라에 온 것 같은 기분이겠지요? 아무런 질문도 던지지 않지만, 질문에 질문이 꼬리를 무는 책, 바로 이순옥 작가의 첫 그림책 《돼지 안 돼지》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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