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shan0750

꽃 그리고 사과 | 꽃·사과


하나를 보고 열을 상상하는 그림책!

꽃과 사과의 만남, 이상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나라!


봄이 오고, 꽃이 피고

꽃이 피었습니다. 빨갛고 노란 꽃이 가득 피었습니다. 온 세상에 꽃물이 들었습니다.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제 모습을 뽐냅니다. 바람은 곧 비가 되어 꽃잎을 적십니다. 비를 가득 머금은 꽃잎이 조금씩 번져 갑니다. 꽃잎의 빨갛고 노란 물이 땅속으로 스며듭니다. 그 자리에 하얗고 여린 꽃잎이 피어납니다. 흰 꽃으로 가득한 세상. 그 꽃이 진 자리에 작고 빨갛고 노란 열매가 맺혔습니다. 열매는 더 붉고 더 탐스럽게 자라더니, 사과가 되었습니다.



이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. 맞나요? 정말 그럴까요? 정말 그렇기도 하고, 아니기도 합니다. 아직 무슨 말인지 모르는 분도 계실 텐데요, 첫 글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 보면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. 꽃이 꽃을 피우고 사과를 맺게 하는 흐름이 어색하게 보이지요.

봄이 오면 꽃이 핍니다. 너무나 당연한 말입니다. 하지만 여름이 오면 꽃이 피기도 합니다. 가을에 피는 꽃도 있습니다. 그러면 봄에 핀 꽃이 사과가 될 수 있을까요? 사과 꽃도 아닌 것이 사과가 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가 아닙니다. 그럼에도 마치 《꽃·사과》의 작가는 꽃양귀비가 피고 자라 사과가 맺히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처럼 흐름을 이어갑니다. 그렇게 보면, 김윤경 작가는 조금 이상한 작가입니다.


꽃이 피고, 사과가 열리고

김윤경 작가는 사과를 참 좋아합니다. 푸릇푸릇한 사과도 좋아하고, 붉게 잘 익은 사과도 좋아합니다. 게다가 김윤경 작가는 꽃도 좋아합니다. 바람에 나풀거리는 꽃도 좋아하고, 작고 노란 꽃도 좋아합니다. 정말 그랬는지는 모르지만, 어느 날 나풀거리는 양귀비꽃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 꽃에서 사과를 봅니다.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붉고 탐스러운 사과가 틀림없습니다.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나한테 생기다니, 눈 병원에 한번 찾아가 봐야겠다고 생각합니다. 그러다가 또 다른 생각을 합니다. 이건 병원에 갈 문제가 아니라 정말 그럴 수도 있어, 내 마음의 문제일 수 있으니까, 하고 말이지요.

꽃을 좋아하고 사과를 좋아하는 김윤경 작가는, 자신도 모르게 봄날 꽃과 가을날 사과를 이어 붙였습니다. 따지고 보면 봄꽃과 사과는 빛깔이 참 닮았습니다. 사과 꽃은 사과의 속을 닮았지만, 붉고 노란 꽃은 사과의 껍질을 닮았지요. 그렇게 생각하니, 둘은 참 잘 어울리는 연인 같기도 합니다.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,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해 보이는 것처럼, 작가의 눈에는 꽃의 아름다움이 사과의 탐스러움과 닮았다고 느낀 듯합니다. 정말 봄에 피는 알록달록 꽃을 보고 샘이 난 사과가 사과 꽃에게 살짝 미안하다고 말하고, 알록달록 빛깔로 된 옷을 갈아입었을 수도 있지요. 꽃물이 스며 사과에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는 일, 가능하지 않을까요? 아니, 그렇지 않았다면, 그 하얀 사과 꽃이 어떻게 붉고 노란 사과가 될 수 있었을까요?



엉뚱한 생각 하나,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상!

《꽃·사과》라는 책 꼴도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, 조금 이상합니다. 먼저, 이 그림책의 제목은 두 개입니다. 《꽃》, 《사과》. 그래서 앞뒤 모두 표지입니다. 뒤에 찍혀야 할 바코드는 책등에 찍혀 있습니다. 본문을 펼쳐 보면 낱장이 아니라 겹장입니다. 맨 앞과 맨 뒤는 그림이 뒤쪽에 있습니다. 왜 그랬을까요? 사실, 질문의 답은 여러분이 찾으면 됩니다. 붙어 있는 겹장을 뜯어내어도 좋고, 봉투를 열 듯 조심스럽게 열어보며 즐기셔도 좋습니다.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이, 곧 여러분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이니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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