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shan0750

날아도 갇힐 수밖에 없는 | 나는 나는 새

마술 같고 기적 같은 공간을 넘나드는 그림책! 배치와 구성의 예술이 살아 있는 그림책 예술! 날아도 날아도 갇힐 수밖에 없는 새를 어떻게 할까요?

깜깜한 세상, 누군가가 답답하다고 외칩니다. 그 깜깜한 세상에 틈이 생깁니다. 자세히 살펴보니 그 안에 무언가가 꿈틀대고 있습니다. 그 무언가는 또 말해요. “여긴 어디일까? 나는 누구일까?”

아, 새 한 마리. 작고 여리게 생긴 새 한 마리. 그러나 그 새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탐나는 새장에 갇혀 있네요.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갇혀 있을 수만은 없어요. 나는 나는 새니까요. 그 새는 새장 문을 활짝 열고 날아오릅니다. 그런데 또 이건 뭘까요? 이번엔 더 답답한 공간에 갇혔어요. 그래도 새는 날아갑니다. 더 높이, 더 멀리. 하지만 더 단단하고 촘촘한 구조물이 또 새의 앞을 가로막아요. 그래도 새는 또 날아갑니다. 이제 드디어 바다가 보이고 구름이 보여요. 훨훨 나는 새에게 물고기가 말해요. 갈 수 없다고. 숲속 원숭이도 말하죠. 여기가 더 좋다고. 양은 여기가 더 살기 좋다고 새를 꼬드깁니다. 그래도 새는 날아갑니다.

책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. ‘정말 새는 자유롭게 날고 있을까?’

다음 장을 넘기면 그제야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있습니다. 새는 자유로운 세상이 아니라 책 속을 날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.

하지만 걱정 마세요. 우리가 이 불쌍한 새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답니다. 책을 끝까지 보기만 한다면 말이에요.



어쩌면 우리는 자유롭지 않을지도 몰라!

이 책을 지은 조우 작가는 생각했습니다.


‘정말 자유롭다는 것은 무얼까?’

‘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운 사람이었을까?’

‘혹시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세상을 뱅뱅 돌고 있지는 않을까?’


이 책에 나오는 새는 알에서 태어나자마자 새장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. 캐노피에 갇히고, 성에 갇혔다는 사실도 깨닫습니다. 그런데 만약 자신이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면 그 새는 새장에서 평생 살아가야 했겠지요. 새는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. 무엇보다도 자신이 새라는 사실을 알았거든요. 새는 날아야 합니다. 날아야 하는 존재로 태어났지요.

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새의 자유는 꼬여만 갑니다. 이 책 속에 있는 또다른 책 속에 갇혀 있는 새였으니까요. 새는 어찌어찌하여 책 뒤표지까지 가고, 또 책에서 나오기까지 합니다. 드디어 자유롭게 날 수 있을 것 같지요?

그러나 더 기막힌 일이 일어나지요. 바로 우리가 보고 있는 이 그림책도 바로 새를 가둔 새장일 뿐이라는 것이지요. 그렇다고 절망만 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. 우리가 이 새를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까요.


배치와 구성을 촘촘하게 엮어 만든 그림책

이 그림책의 그림은 다른 그림책들의 그림과는 사뭇 다릅니다. 조우 작가는 익숙한 붓을 버리고, 수많은 모양 조각을 파서 찍었습니다. 그런 다음 여러 가지 모양을 잘 어울리게 해 구성화 같은 그림을 빚었습니다. 그렇게 해놓고 보니, 대칭이 살았고 가락이 살았습니다. 빛깔도 함부로 안 쓰고, 천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이 그림에도 하나하나 수를 놓았습니다.

여러분도 여러 가지 조각을 만들어 <<나는 나는 새>>에 나오는 그림처럼 만들어 보세요. 생각보다 훨씬 멋진 그림이 나올 거예요.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. 바로 여러분이 직접 책 속의 새를 자유롭게 해 주는 일이에요.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펼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!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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