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shan0750

아주 작은 큰 걸음 | 개미가 올라간다



다 먹어버릴 테다! 작은 나무에서 일어난 이상하고 놀라운 일! 작은 개미들이 만들어낸 상상 놀이에 푹 빠져 보세요!
어느 날, 작은 나무에서 이상하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! 아니, 이상하고 놀랍기를 넘어서 이런 엽기 그림책이 어디에 있나요? 그럼 곰이 다 잡아먹어 버렸다는 말인가요? 그림은 귀여운데 이야기가 너무 오싹해요. 너무 철학적인 그림책 아닌가요?
몇몇 어른들은 이 그림책을 보고 이런 말을 합니다. 그럼 정말 <개미가 올라간다>가 그렇게 엽기발랄한 그림책인지, 철학을 너무 많이 담은 그림책인지, 아니면 또 어떤 그림책인지 한번 살펴볼까요?
개미들이 작은 나무에 올라갑니다. 올라가고 또 올라갑니다. 고양이도 올라가네요. 기린도 올라가고 원숭이도 올라갑니다. 작은 아이도 팔짝팔짝 뛰어 올라갑니다. 다 올라갔어요. 그런데 그다음에 문제가 생겨 버렸네요. 아래를 내려다보니 커다란 곰이 올라옵니다. 쿵쾅거리며 오르더니 냠냠냠, 무언가를 모두 먹어치워 버립니다. 남산 만하게 부른 배가 보이네요. 가만히 보니 그 배를 타고 개미들이 또 올라갑니다. 개미들은 사각사각 사각사각 배를 갉아먹으며 길을 냅니다. 어느새 길은 방울방울 커다란 열매가 되고 그 열매 모양을 다 만든 개미는 하나둘 내려갑니다.
여기까지가 이 그림책의 뼈대입니다. 어떤가요? 정말 무시무시하지요? 이제 마지막 장을 펼쳐볼까요?
마지막 장에는 열매가 가득 열린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. 그 아래에는 이 나무에 올랐던 고양이, 기린, 원숭이, 아이가 걸어갑니다. 맨 뒤에는 열매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머리에 얹은 곰이 따라 갑니다. 마치 연극을 마친 배우들이 퇴장을 하는 모습 같네요.
이제 알겠어요? 이 아이들은 한낮의 즐거운 놀이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. 하지만 정답은 없어요.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이 책은 정말 곰이 열매가 되는 엽기 그림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.
이해진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 <개미가 올라간다>는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문득 바라본 토마토 나무에서 개미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떠오른 이야기를 옮긴 책입니다. 작가가 데려다 놓은 것도 아닌데 개미가 나무를 타고 올라가다니, 너무나 이상하고 신기했습니다. 한참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번에는 고양이도, 기린도, 아이도, 원숭이도 나타났습니다. 커다란 곰도 나타났지요. 마치 졸려서 눈꺼풀이 내려앉은 작가의 잠을 깨우기라도 하려는 듯 말이에요. 작가는 눈을 번쩍 뜨고 이 아이들이 펼치는 공연을 신나게 그림책으로 옮겼을 뿐이랍니다.

보이는 것을 잘 보면 안 보이던 것이 보여요!
어느새 개미는 사라졌습니다. 아무리 꼼꼼히 나무를 살펴보아도 꼬물꼬물 나무에 오르던 개미들이 안 보였지요. 그러는 사이 시간이 지나 작은 나무에 작은 열매가 달렸습니다. 그 열매를 똑 따서 입에 넣어 봅니다. 작가 앞에서 공연을 펼치던 그 아이들이 춤을 추고 뛰어놀던 모습이 다시 입 속에서 생생하게 펼쳐집니다. 냠냠냠 곰이 아이들을 잡아먹던 오싹한 모습도 다시 떠오르고요. 여러분 앞에는 지금 어떤 나무가 보이나요? 어떤 꽃이 피고 어떤 열매가 열리나요? 그 나무에는 또 어떤 생물이 살고 있나요? 그 생물이 여러분에게 어떤 말을 걸어오나요? 여러분에게 어떤 공연을 펼쳐 보이나요?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을 잘 살펴보세요. 그러면 곧 이제까지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인답니다. 어쩌면 바로 여러분 눈앞에서 작은 공연을 펼쳐 보일지도 모르겠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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